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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누사 : 화려한 드리블 능력을 지닌 '노르웨이의 네이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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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2021년 6월 27일 스타베크 포트발 소속이었던 안토니오 누사(17)는 노르웨이 보되에 위치한 아스마이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 엘리테세리엔 12라운드 FK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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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그는 왼쪽 터치라인에서 공을 잡은 뒤, 두 번의 터치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수비를 가볍게 제쳐낸 뒤 페널티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반대편 상단 구석으로 때린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노르웨이 축구는 앞날이 밝다. 엘링 홀란드가 향후 15년 이상은 득점을 책임져 줄 것이며, 플레이메이커로 활약 중인 마르틴 외데가르드도 있다. 다만 공격에서 상대 수비진을 헤집으면서 흔들고, 드리블 돌파와 화려한 기술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는 없었는데, 누사가 등장했다.

물론 누사는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에서 홀란드, 외데고르와 함께 뛰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17세 이른 나이에 프로 경력을 시작해 노르웨이 1부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최연소 득점이자, 클럽 브뤼헤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기록된 그가 빠르게 잠재력을 펼친다면 시간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누사는 2021년 4월 노르웨이 매체 '아프텐포스텐'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네이마르가 제 롤모델이다. 그는 세계 최고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과거 스타베크에서 함께 동료로 뛰었던 마츠 솔헤임은 "누사의 움직임과 그가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네이마르와 상당히 닮아있다. 아직 격차가 있지만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터무니없을 수 있으나 누사가 노르웨이서 보여준 활약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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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사는 13세 나이에 스타베크 포트발에 입단해 3년 만에 1군으로 콜업되면서 경쟁에 뛰어 들었다. 그는 FK 보되/글림트전에서 골을 넣은 뒤, 이어지는 비킹 FK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넣었다. 비킹 FK전 득점 모두 왼쪽 지역에서 나왔다.

현재 노르웨이 16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군나르 할레는 누사를 처음 발탁한 후 "그는 극한의 공을 다루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적이고 상대를 제치면서 상대 수비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동나이대에 다른 선수들과 차별점은 마무리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누사는 스타베크 포트발 시절 감독이 몇 차례 바뀌었음에도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에이리크 키요뇌 신임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키뇌요 감독은 누사를 중심으로 전술을 꾸려 팀을 운영했다.

키뇌요 감독은 "누사는 환상적인 선수로 발전할 것입니다"며 "노르웨이에서 이렇게 훌륭한 드리블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스피드와 밸런스, 기술은 남다르다. 그가 성장하는 것을 계속 보는 것은 재밌고, 흥미로울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타깝게도, 스타베크 포트발 팬들은 누사를 오래 볼 수 없었다. 스타베크 포트발은 2021년 8월에 클럽 브뤼헤에 누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떠나보냈다. 당시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0억 원) 수준이었다.

이적 후 누사는 클럽 브뤼헤 유소년팀에서 경기를 뛰다가 1군 두 번째 경기 만에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를 상대로 득점을 터뜨렸다. 상대 골키퍼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누사는 1974년에 더크 힌더릭스가 세웠던 클럽 브뤼헤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우고, 시즌 마지막 날 RSC 안데를레흐트를 상대로 처음 선발 출전했다.

새 시즌에는 누사에게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누사가 2015년에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외데가르드처럼 곧바로 빅 클럽으로 가기보다는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성장하고 이적을 기다리는 것을 두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고 있다.

이에 대해 누사는 "사람들이 저와 외데가르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재미있지만, 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16세 나이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제 길을 계속 갈 뿐이고, 그다음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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