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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네이션스 리그, 전 세계적 확장 검토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내년부터 공식 출범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국가대항전 네이션스 리그를 차후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UEFA와 FIFA는 7일 밤(한국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내년 유럽에서 출범하는 국가대항전 네이션스 리그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양 측은 네이션스 리그를 유럽뿐만이 아니라 타 대륙으로도 확대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두고 '건설적인 협의(constructive discussions)"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에 먼저 유럽에서 네이션스 리그를 출범하는 UEFA는 국제대회 확정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no decisions have been made)"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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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스 리그는 2017년 10월 FIFA 랭킹 상위 30개 국가 중 무려 19개 국가가 가입된 UEFA가가 창안한 국가대항전이다. UEFA는 네이션스 리그를 통해 그동안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EURO) 본선, 혹은 지역 예선 경기를 제외하면 평가전으로 진행된 그동안 각국 대표팀 일정을 개편해 연맹에 소속된 55개국을 FIFA 랭킹에 따라 1~4부 리그로 나눠 홈앤드어웨이로 리그 일정을 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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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FIFA 또한 긴장감 조성이나 경기의 가치 등을 고려할 때 평가전보다는 국가대항전으로 대표팀 일정을 대체하는 게 더 수월하다고 판단해 UEFA와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BBC'뿐만이 아니라 AP 통신과 독일 일간지 '빌트'는 UEFA 네이션스 리그 조별라운드가 진행되는 짝수해에, FIFA가 출범을 고려 중인 전 세계적 네이션스 리그를 홀수해에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AP 통신은 FIFA 네이션스 리그는 UEFA처럼 승강제가 포함된 대륙별 리그를 거친 후 플레이오프로 세계 최강팀을 가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즉, 홀수해에는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축구연맹(AFC)를 비롯해 남미(CONMEBOL), 아프리카(CAF), 북미(CONCACAF), 오세아니아(OFC)가 각자 가입국을 FIFA 랭킹에 따라 상-하위 리그로 나눠 예선전 형태의 대회를 진행하는 게 FIFA 네이션스 리그 대회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각 리그 1위에 오르는 팀이 이듬해 6월 열리는 8개국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다.

FIFA는 지난달 매년 대표팀 차출(A매치) 횟수를 제한하는 대신 기간을 늘려 절충안을 찾는 방법을 모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FIFA가 이와 같은 방침을 승인하더라도 새 제도를 직접 도입하려면 현재 잡혀 있는 일정이 모두 종료되는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각국 리그와 구단, 그리고 방송사의 합의 없이는 이미 확정해놓은 일정을 FIFA가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출범이 확정된 UEFA 네이션스 리그는 내년 9월 첫 시즌이 막을 올린다. 일단 내년 9월에는 11월까지 1~4부 리그의 정규시즌이 열린다. 이후 각 리그 상위 네 팀이 2019년 6월 챔피언 결정전 형식의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격돌해 최강자를 가린다. 또한, 매 시즌 1~3부 리그 하위 네 팀은 하부 리그로 강등된다. 반대로 2~4부 리그 상위권 네 팀은 나란히 1~3부 리그 승격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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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네이션스 리그는 1~2부 리그에 각각 12팀씩, 3부 리그에 15팀, 4부 리그에 16팀에 편성될 계획인데, 각 리그 모든 팀이 홈앤드어웨이로 순위 싸움을 펼치지는 않는다. UEFA는 내년 1월 24일 스위스 로잔에서 조추첨을 열고, 3~4팀씩 각 리그를 총 4개 조로 나눈다. 이후 짝수해에는 조별 리그, 홀수해에는 플레이오프를 개최해 2년에 걸쳐 한 시즌을 진행하는 게 네이션스 리그의 일정이다.

네이션스 리그는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 본선과 예선이 아닌 친선 경기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데다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어 참가국의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회. 그러나 네이션스 리그가 평가전 일정을 대체하지만,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일어날 여지는 여전하다.

# UEFA 네이션스 리그 1~4부 리그 팀 편성 결과

리그A(1부 리그): 독일, 포르투갈,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스위스, 이탈리아, 폴란드,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리그B(2부 리그): 오스트리아, 웨일스, 러시아, 슬로바키아, 스웨덴, 우크라이나, 아일랜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북아일랜드, 덴마크, 체코, 터키

리그C(3부 리그): 헝가리, 루마니아,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그리스, 세르비아, 알바니아, 노르웨이, 몬테네그로, 이스라엘, 불가리아, 핀란드, 키프로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리그D(4부 리그): 아제르바이잔, 마케도니아, 벨라루스, 조지아, 아르메니아, 라트비아, 페로 제도, 룩셈부르크, 카자흐스탄, 몰도바, 리히텐슈타인, 몰타, 안도라, 코소보, 산마리노, 지브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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