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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B 신성' 무코코는 미래의 슈퍼스타인가, 또다른 프레디 아두인가?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신께서 당신에게 고난을 준 이유는 당신이 강한 사람이란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보면 십중팔구 인생의 경험이 오랜 사람이 한 말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놀랍게도 14세 축구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쓰여진 문구였다. 그 14세 선수는 도르트문트 17세 이하 팀 소속이자, 31만 7천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한 유수파 무코코이다.

무코코는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태어나 10세 때 독일 FC 상 파울리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의 첫걸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상 파울리 스포츠 디렉터였던 토마스 메글은 “매주 모든 연령대 팀의 감독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하루는 14세 이하 팀 감독이 믿어지지 않는 선수가 있다며 무코코를 극찬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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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파울리 합류 후 12세가 된 무코코는 남다른 재능과 체격을 앞세워 15세 이하 팀으로 월반하였다. 이후 지역리그 13경기에 나서 23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이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 독이 되었을까? 무코코는 때아닌 나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메글은 “체격조건과 근육의 발달 정도를 보면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관련 서류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며 부인했다.

Youssoufa Moukoko Borussia Dortmund 2018-19Getty Images

무코코가 태어나기 전부터 25년 간 함부르크에서 거주한 무코코의 아버지는 카메룬의 독일 영사관에 무코코에 대한 출생 확인을 요청하였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독일에서 출생 신고서를 받게 된다. 이로써 나이 논란은 잠잠해지고, 무코코는 도르트문트 유소년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도르트문트에서도 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2017/18 시즌 17세 이하 팀에 합류하여 27경기에서 40골을 기록했다. 2018/19 시즌에는 48골을 터트리며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직 만 14세에 불과하지만 도르트문트는 다음 시즌 무코코를 19세 팀으로 승격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구단 아카데미 코디네이터 라스 릭켄은 최근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무코코는 이미 19세 팀에서 뛸 준비가 되었다. 올라가기 적당한 시기”라며 확신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겸손했다. 무코코는 독일 언론 ‘루어 나흐리흐텐’를 통해 “사람들이 19세 팀에서도 내가 46골씩 넣을 것이란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 나이 선수들 같은 파워가 아직 없다”며 주변의 고평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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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파워는 아직 밀릴지 몰라도, 적어도 마케팅 파워에선 잭팟이었다. 그는 지난 4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1백만 유로(약 13억 원)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프로무대 활약과 대표팀 발탁 여부에 따라 1천만 유로(약 130억 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이다.

나이키와의 이번 계약을 보면, 지난 2003년 나이키가 진행했던 미국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와의 계약이 떠오른다. 당시 나이키는 13세의 아두와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지만, 현재 29세의 아두는 14개의 클럽을 전전한 평범한 선수에 불과하다. 아두는 2016년 ‘골닷컴 US’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에 전념하지 못하고 다른 것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커리어 발전에 해가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코코가 아두의 사례를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전세계 축구팬들은 그가 ‘제2의 아두’가 아닌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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