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rpool's Alisson collecting his Goalkeeper of the Year trophy from GoalGoal

[GOAL 50] '세계 최고 골키퍼' 알리송 "프리미어리그 우승할 수 있다" (영상)

[골닷컴] 인터뷰: 닐 존스 / 번역 및 정리: 김형중 = 알리송 베커는 어깨너머 ‘더 콥’을 바라봤다. “이곳이요?” 그는 웃으며 “멋져요”라고 말했다.

머지사이드에도 겨울이 왔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안필드에서 알리송은 골닷컴과 1대1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전 세계 42개 에디션 50명 이상의 기자가 선정한 2018년 세계 최고의 골키퍼 알리송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였다.

“멋지네요!” 특별 제작된 자신의 일러스트 액자 앞에서도 그는 겸손하게도 물었다. “세계 최고라고요?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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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송은 새로운 환경의 적응과 낯선 나라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잘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영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통역이 있긴 하지만, “이젠 무엇이든 이해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사실 말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고 한다. 그가 리버풀에 와서 처음으로 불렀던 노래,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수긍할 만하다.

경기장에서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쉽지 않은 조에서 순항 중이다. 리그 개막 후 9경기에서 단 3골만을 내준 알리송은 리버풀이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일조했다. 수비만 보았을 때 그들은 역대 가장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안필드에서의 커리어 출발이 꽤 괜찮다는 말에 “지금까진 좋아요. 하지만 앞으로 최고의 순간이 올 거라 믿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로마 유니폼을 입고 올해 4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위해 처음 이곳을 방문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이었지만, 경기는 잊고 싶었다. 모하메드 살라, 로베르토 피르미뉴, 사디오 마네에게 5골을 헌납하며 패했는데, 놀랍게도 그는 경기만 기억하지 않았다.

“제 커리어에서 아주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훌륭한 경험을 했던 행복한 시즌이었지요. 그 경기에서 제가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맞붙었던 팬과 팀의 힘이었습니다. 전 이미 TV를 통해 리버풀이라는 클럽의 매력을 접하고 있었지만, 그날 밤 경기장에서 본 모습은 진심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알리송은 그날 밤 경험이 리버풀로의 이적에 영향을 주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콥에서 보았던 박수와 환호,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팀의 에너지와 생동감에 감명을 받았다.

로마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리버풀에 5골을 먼저 내줬지만 결국 1, 2차전 합계 7-6으로 끝마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런 로마의 뒷문을 책임지던 알리송에게 잉글랜드로의 이적은 큰 결심이었다. 이탈리아에 큰 애정을 남겨둔 채 이적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큰 결정이었어요, 하지만 행복합니다”

우리는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물론 잉글랜드는 자신들의 축구가 세계 최고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예를 들어,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에당 아자르를 상대하는 것을 파울로 디발라, 마우로 이카르디, 로렌조 인시녜를 상대하는 것과 비교해달라’ 정도의 질문이었다.

“글쎄요, 격렬함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여기에선 경기 내내 상대가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세리에A에서는, 항상 그렇진 않지만 강팀이 경기를 조율할 수 있어요. 좀 더 전략적인 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수비할 때 공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있지만, 공격할 때는 만들 공간이 없어요. 이게 제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입니다. 세리에A는 수비에 초점을 맞춥니다. 모든 팀이 이런 전술을 택하지요. 프리미어리그는 확실히 쉴 틈이 없어요. 질적으로 봤을 때, 두 리그의 수준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 뛰려면 90분 내내 격렬하게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적 후 지금까지는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리버풀은 유효슈팅 허용 횟수가 다른 팀에 비해 적지만, 그의 결정적인 선방이 선두권 유지에 큰 역할을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 첼시와의 경기에서 어려운 선방을 통해 값진 승점을 일궈냈다.

Alisson Liverpool 2018-19Getty Images

물론 위기도 있었다. 레스터 시티전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고 뉴스 헤드라인이 ‘어리석은 실수’로 장식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루이프 턴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좋은 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좋은 발기술이 골키퍼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첫 번째로 수비력과 좋은 위치 선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공을 운반하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요. 이게 사실 인테르나시오날에서 뛸 때부터 즐겨하던 플레이입니다. 유럽에서는 그동안 뛰었던 팀의 스타일 때문에 이런 플레이를 좀더 할 수 있었어요. 리버풀은 후방에서부터 공을 운반하는 팀이기 때문에, 골키퍼도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알리송은 이미 밝혔듯 타고난 스포츠맨이다. 아버지는 축구선수, 어머니는 핸드볼 선수 출신이다. 형은 현재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그 벨레넨세스에서 골키퍼로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형 무리엘은 여전히 우상으로 남아있다. 브라질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는 항상 배움을 갈구했다.

“언제나 골키퍼를 보고 배우고 싶었다. 그들의 스타일, 장단점을 보며 발전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엔 타파렐을 좋아했다. 1994년 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막으며 브라질에서 가장 위대한 골키퍼가 되었다. 1998년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도 승부차기를 막았다. 모두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는 기술이 좋았고 위치 선정이 완벽했다. 항상 영감을 주는 골키퍼였다. 잔루이지 부폰도 나에겐 역사상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알리송은 세리에A에서 부폰과 맞대결을 펼쳐왔다. 이달 말에는 챔피언스리그 격돌이 예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존경하는 골키퍼는 누구일까?

“잔 오블락을 좋아한다. 테르 슈테겐도 그렇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하다. 다른 선수들도 있지만 현재 이들이 가장 뛰어난 골키퍼다. 훌륭한 테크닉과 뛰어난 집중력을 갖고 있다. 경기의 수준을 높이는 선수들이고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브라질 스쿼드에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많이 속해있다. 알리송을 비롯해 파비뉴, 피르미뉴가 리버풀 소속이고, 맨시티의 에데르송, 페르난지뉴, 다닐루, 제수스가 있다. 첼시의 윌리안, 다비드 루이즈, 토트넘의 모우라, 그리고 맨유의 프레드도 있다. 대표팀에 소집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궁금했다.

Alisson Liverpool Title Race PSGetty/Goal

“물론이다. A매치 기간에는 다 같은 팀 동료이고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한다. 이 같은 경쟁 구도는 중요하다. 모두가 발전할 수 있고, 브라질 대표팀에도 도움 된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 이 같은 실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승 레이스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도 잘 알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쉽진 않겠지만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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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의 인터뷰를 마친 그는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손에 들고 돌아갔다. 리버풀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다면 세계 최고 골키퍼 논쟁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oal 50은 지난 12개월 동안 50명의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부여하는 상입니다. 골닷컴의 전 세계 42개 에디션 편집장과 빅 클럽 담당 기자가 선수들의 꾸준한 경기력, 큰 경기 성과,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활약 등을 토대로 투표하여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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