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타가트

[이웃집K리거] 타가트, “신세계는 코미디언, 홍철 오른발에 감탄” (영상)

브라질,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스페인, 키프로스, 몬테네그로, 영국, 프랑스, 세르비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우즈벡, 루마니아,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중국. 24개국에서 온 73명.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과 숫자입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K리그와 한국 생활은 어떨까요? 골닷컴이 <이웃집 K리거>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즌2의 두번째 손님은 빅버드의 새로운 골잡이, 아담 타가트 선수입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수원으로 오기까지의 과정과 호주 대표팀에 대한 애착을 밝힌 타가트는 차량을 이용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비밀의 장소에 도착했다. 수원 화성행궁 인근의 전통찻집 다전197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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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커피를 좋아해 카페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예절과 기다림이 많이 필요한 다도는 색다른 경험이 되기에 충분했다. 쉬는 날에는 서울로 가서 쇼핑도 하고, 많은 것을 둘러본다고 했다.

이정현 아나운서와 함께 다도 체험에 나선 타가트는 무릎 꿇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힘들어 하며 난감한 표정을 짓던 타가트는 결국 양반다리로 앉는 것을 택했다. 풀럼, 던디 등 해외 생활 경험은 있지만 문화 차이가 큰 아시아 내 국가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처음인 그지만 빠르게 문화 속으로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 문화도 좋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한국 사람들에게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하고요. 굉장히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라며 상대적 문화 차이를 좁혀가려는 자세를 보였다. 처음에 가장 곤란했던 것은 축구를 잘 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는 동료들과의 대화였다.

“팀원들 모두 다 많이 도와주는데, 영어를 못 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래도 영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대화가 웃길 때도 있어요.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몇 번씩 반복하다가 대화가 끝나기도 하죠. 구글 번역기를 쓰기도 해요. 통역사가 있어서 도와주기도 하고요.”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역시 언어가 통하는 외국인 선수인 데얀, 사리치다. 한국 선수 중에는 신세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영어를 할 줄 골키퍼 김다솔과도 친하게 지낸다. 어린 선수인 전세진도 타가트가 자신과 친하다고 소개한 선수였다. 그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더 깊게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뜻도 나타냈다.

팀의 무드메이커로 정평이 난 신세계와는 언어의 장벽을 넘은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신세계는 진짜 웃겨요. 유머 감각이 대단해요. 훈련을 할 때 영어로 농담을 해서 웃겨요”라고 말했다. 반대로 주장 염기훈에 대해서는 축구 내적으로, 주장 그 자체로서 호평을 보냈다.

“진짜 축구를 잘하는 선수 같아요. 대표팀 생활을 많이 했는데, K리그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잖아요? 대표팀 경기를 많이 뛰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지 말해주죠. 같은 팀원으로서도 좋은 선수예요. 경기 중에 공을 잡으면 빈 공간이 어디인지, 어디로 공을 주면 좋을지 살펴보는 선수입니다.”

“주장으로서도 참 좋아요. 제가 주장이 될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염기훈 선수의 성격은 주장을 맡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모두에게 존경 받고 있고, 매 경기 프로답게 임합니다. 선수들을 자주 격려해주기도 하고요.”

염기훈과 홍철 중 누구의 왼발이 더 뛰어나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홍철의 경남전 오른발 골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냈다. 10년에 한번 볼 수 있을까 말까 장면이었는데 타가트는 “오른발도 잘 쓰더라고요. 놀랐어요”라며 확실히 속아 넘어간 모습이었다.

쉬는 날에는 K리그에서 뛰는 호주 선수들과 만남을 갖는다. 전북의 이비니, 전남의 안셀과 이미 만남을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의 해운대를 가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 최근에는 한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다.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문화 차이도 있다.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다. 호주와 비교해 항목 별로 재활용 종류를 구분해서 버려야 하는 게 타가트에겐 낯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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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건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재활용 종류가 많다는 거예요. 아직도 어디다 뭘 버려야할 지 어려워요. 재활용 통이 10개나 되잖아요. 호주에서는 재활용이 되는 쓰레기, 안 되는 쓰레기 이렇게 두 종류로 분류하거든요. 여기는 캔, 유리병, 플라스틱, 비닐 따로 버려야 하잖아요. 쓰레기통이 너무 많아요.”

첫 해외 생활이었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에서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지난 시즌 브리즈번 로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던 타가트는 수원행에 대해 현재까지 대만족이었다. 그는 “K리그에서 즐기는 축구를 하고 싶어요.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라며 자신도, 팬들도 즐거운 축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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