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월드컵 우승 후보 일순위 맞나?
골닷컴의 에디터인 서반카르 몬달은 스페인이 벨기에를 꺾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이 내년 여름에 있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의문을 표하고 있다.
2009. 9. 5. 오후 3:46:23
스페인이 EURO 2008 결승에서 독일을 꺾은 날, 마드리드의 밤은 축제의 열기로 뜨거웠다. 자랑스런 스페인의 깃발 아래서 축배를 들며 승리를 즐기는 모습은 카탈루냐, 심지어 빌바오에서도 목격되었다.
스페인은 44년간 이어져왔던 징크스를 깨고 우승하며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당당히 떼어내었다.
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EURO 2008의 우승컵을 거머쥔 건 역사적인 사건이다. 단순히 스페인이 44년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만 어떤 국가대표팀도 지금까지 축구라는 스포츠를 스페인만큼이나 아름답게 완성시키며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스페인 대표팀은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에게서도 가장 유력한 EURO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그 정도로 스페인의 스쿼드는 환상적이었다. 최고의 투톱, 최고의 미드필드진, 그리고 최고의 골키퍼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어쩌면 '거의' 완벽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여름 컨페더레이션스 컵(이하 컨페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은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컨페드컵 쯤이야 중요하지 않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과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는 많은 팬들을 돌아서게 했다. 순식간에 스페인은 최고의 팀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적어도 2008년 여름만큼 대단하진 않았다.
# 걱정되는 남아공 월드컵
솔직히 말해서, 컨페드컵에서 뉴질랜드전을 제외하곤 특별히 스페인을 칭찬해줄 만한 경기가 없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지휘하는 현 스페인 대표팀은 2008년 보여주었던 정복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과의 준결승전 경기는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뭔가 어긋난 토레스-비야의 공격 조합은 미국 수비진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스페인의 특기인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것에 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다른 강팀들마저 스페인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미국이 스페인을 제압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어쩌면 '사비의 반쪽'이라고 불리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살림꾼' 마르코스 세나의 결장이 큰 영향을 주었는지도 모른다.
선수단의 질이나 깊이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경우 아직 스페인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보이고, 사비 알론소가 세나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둘의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 후안 마타 또한 굉장한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다비드 실바만큼 원숙한 플레이어는 아니다.
스페인 대표팀은 일반적으로 깔끔하고 흥미로운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이따금씩 높은 볼 점유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느슨한 수비진에도 문제가 있다. 특히 세르히오 라모스는 중간중간 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을 컨페드컵 최유력 우승팀으로 지목했지만, 결국 우승은 브라질이 차지하고 말았다.
# 다른 경쟁자들
요즘의 브라질은 사실 과거와는 달리 탄성을 자아낼 정도의 온갖 기술이 난무하는 경기를 펼치진 않고 있다. 둥가 감독이 지휘한 이래로 브라질은 끈질김, 인내, 그리고 지구력이란 덕목들을 배웠다. 브라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쌈바의 이미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그러나 효율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그 결과 브라질은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둥가의 축구는 굉장히 환상적이진 않을지 몰라도—때때로는 평범하게까지 느껴지는—효율적인 건 틀림없다. 물론 강팀들과 더 많은 경기를 가진 후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평가한다면 강팀과의 경기 또한 훌륭히 치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이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아르헨티나 또한 마찬가지로 지켜볼 가치가 있는 팀이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얼마나 서투른 감독이던 간에 그들은 본선에 진출할 것이다.
이탈리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지난 월드컵에서의 우승 이후로 아주리 군단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돌아왔고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이다.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만약 레이몽 도메넥 감독이 정신을 차린다면 프랑스 또한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재능과 선수층이 얕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5개의 메이져 대회에서 최소 준결승까지 진출한 독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스페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컨페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미국전 패배는 36경기 중에 유일한 패배였으며, 15연승만의 첫 패배였다. 스페인의 베스트 11은 아르헨티나의 그것보다 더 뛰어나다. 게다가 선수층도 더 두텁다. 그렇지만 스페인은 프리메라 리가 스타일의 점유율에 너무 치중하고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경향을 어느 정도 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스페인은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어떻든 간에, 우리 모두 내년 여름 '세계 축구인의 축제' 월드컵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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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hankar Mondal, Goal.com / 이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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