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골' 첼시, 질주의 원동력은?
[김현민] 첼시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5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 1위 등극은 물론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까지 조기에 확정지었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최근 5경기) 매 경기 평균 4골이라는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체 이 무서운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2009. 11. 6. 오전 10:57:35
EPL: Deco & Didier Drogba & Frank Lampard, Bolton Wanderers - Chelsea (Getty Images)
Related Links
Teams
Players
지난 5번의 경기에서 19골. 매경기 4골에 가까운 득점력. 그리고 2실점, 그 중 4경기 연속 무실점. 홈경기로 국한했을 땐 8경기 연속 무실점. 이것이 바로 최근 첼시가 기록하고 있는 화려한 성적들이다. 이는 마치 지난 시즌 프리메라 리가 역대 기록들을 하나 둘 깨며 화려하게 정상에 등극했던 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물론 가장 최근에 있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2 무승부에 그치며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린 첼시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라이벌전을 대비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었다.
미하엘 발락과 니콜라스 아넬카, 그리고 데쿠는 후반에야 비로소 경기에 투입됐고,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최근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도 휴식을 취했다. 발락과 아넬카가 경기에 투입된 이후 비로소 첼시의 공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첼시에겐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대체 첼시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1. 드록바의 물오른 컨디션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선 다시 한 번 드록바의 물오른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텔레비전 중계 카메라를 향해 불미스러운 단어들을 내뱉어 징계를 받은 드록바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야 비로소 복귀할 수 있었고, 그는 챔피언스 리그 복귀 무대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경기가 끝나자 카를로 안첼로티 첼시 감독은 "난 그를 그 어떤 공격수와도 바꾸길 원치 않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록바는 최근 5경기 연속 골(5경기 중 6골)을 넣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 첼시에서 페널티킥 유도를 포함해 전경기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프리미어 리그와 분데스리가의 경우 페널티 킥 유도도 어시스트로 집계하고 있다. 반면 프리메라 리가와 세리에A는 페널티 킥 유도를 도움에 포함하지 않는다).
게다가 시즌 중간에 있었던 2번의 대표팀 경기에서도 2경기 모두 골(3골)을 넣으며 절정에 오른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현재의 드록바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는 셈이다.
드록바 역시 최근 영국의 일간지인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내 전성기인 것 같다"며 최근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 드록바의 09/10시즌 중간 성적
프리미어 리그: 11경기 9골 8도움(PK 유도 3개 포함)
칼링컵: 1경기 1골
챔피언스 리그: 1경기 2골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2경기 3골
도합: 15경기 15골 8도움

2. 드록바의 완벽한 파트너 아넬카
드록바의 파트너인 아넬카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아넬카는 이번 시즌엔 드록바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첼시의 공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첼시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것도 아넬카의 공이 컸다. 그는 드록바가 징계로 빠진 첼시를 이끌고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 2라운드에서 연속 골을 넣으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2경기 모두 첼시는 1대0으로 이겼다). 말 그대로 아넬카의 골이 없었다면 드록바 없는 첼시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했을 지도 모른다.
가장 최근 경기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서도 아넬카의 중요성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첼시는 전반 내내 살로몬 칼루가 드록바 지원에 실패하면서 아틀레티코 공략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70분경 칼루를 대신해 아넬카가 그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고, 결국 드록바의 2골이 터져나왔다.
비록 이번 시즌 그가 첼시에서 올린 득점 포인트는 5골 3도움이지만, 그의 활약상은 단순히 득점 포인트로만 환산할 수 없다. 그는 좌우 측면으로 폭넓게 움직이면서 드록바 뿐 아니라 첼시 미드필더들이 쉽게 침투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그러하기에 안첼로티 감독은 아넬카에 대해 "그가 최대한 오래 첼시에서 뛰기를 바란다. 만약 타팀에서 그의 영입을 원한다면 당연히 거부할 것이다"며 아넬카를 절대 타팀으로 이적시키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실제 안첼로티는 10년 전 유벤투스 감독 시절 아넬카 영입을 추진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첼로티는 "나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0년을 기다렸다. 그는 10년전 영입을 시도했을 당시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3. 다이아몬드 전술의 완성
하지만 최근 첼시의 상승세를 이끈 건 다름 아닌 첼시의 미드필드 라인이다(첼시의 공격진은 이번 시즌 시작부터 강세를 보였기에 최근의 상승세와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시즌 초반 첼시의 미드필드 라인은 안첼로티의 새로운 전술인 다이아 4-4-2 포메이션에 다소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 기복이 있었던 첼시의 다이아 미드필드 라인이 조 콜과 미하엘 발락의 부상 복귀, 그리고 데쿠의 기량 회복 등에 힘입어 완벽한 조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이제 그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존 오비 미켈마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조 콜의 부상 복귀와 데쿠의 기량 회복은 첼시의 심장 프랭크 람파드의 성적 상승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시즌 초반 안첼로티는 람파드를 다이아의 꼭지점으로 내세웠으나 람파드는 새 역할에 다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안첼로티는 데쿠를 꼭지점으로 내세우면서 람파드를 미드필드 진영으로 내렸고, 이후 잠자는 듯 했던 람파드의 득점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 콜의 복귀와 함께 람파드는 중앙 미드필드의 왼쪽에 고정되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람파드가 꼭지점에 선 경기와 아닌 경기의 성적차를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람파드는 꼭지점에 선 8경기 중 1골 2도움에 그쳤다. 그마저도 한 골을 페널티킥 골이었다. 반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7경기에선 무려 4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완전 상반된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데쿠는 볼튼과의 칼링컵과 프리미어 리그 2연전에서 연달아 골을 넣으며 선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가장 최근 경기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은 교체 출전). 조 콜 역시 볼튼과의 칼링컵에서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부상에서 갓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꼭지점 자리를 놓고 펼치는 데쿠와 조 콜의 주전 경쟁 역시 상당히 주목해볼 거리이다.
다이아 전술에 있어 발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실제 첼시는 발락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첼시가 패한 경기는 모두 발락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들이었다.
첼시 선수들 중 안첼로티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발락은 왕성한 활동량과 영리한 두뇌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며 첼시의 다이아 진형이 붕괴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유지해주고 있다.
첼시의 야생마 마이클 에시앙의 활약상 역시 빼놓을 수 없겠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수비에 헌신하며 4백을 보호하는 막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오버래핑 후 강렬한 중거리 슛을 꽂아넣으며 상대팀에게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 이바노비치의 분전
기대 이상으로 첼시의 주전 오른쪽 풀백인 조제 보싱와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이바노비치의 분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보싱와가 잔부상에 자주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서 이바노비치가 보싱와의 공백을 보싱와 이상으로 메워주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 발락과 마찬가지로 이바노비치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첼시가 패한 예는 단 한 번도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셋피스에 있다.
이번 시즌 첼시가 패한 2경기는 모두 셋피스 실점을 허용했기에 발생한 것이었다. 위건 원정에선 셋피스 상황에서 타이터스 브램블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아스톤 빌라 원정에선 셋피스 상황에서만 2번이나 리차드 던과 제임스 콜린스에게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모두 상대 수비수들의 헤딩 가담을 놓치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이바노비치와 발락은 모두 190cm에 육박하는 장신의 선수들이다. 그런만큼 그들의 가세는 셋피스 수비에 큰 도움을 준다. 실제 발락과 이바노비치가 뛴 경기에서 첼시가 셋피스 상황에서 헤딩골을 헌납한 예는 스토크 시티전(압둘라예 파예의 골) 단 한 번 밖에 없다.
또한 이바노비치는 비록 공격 가담 능력에선 보싱와에게 떨어지지만, 수비 능력만큼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바노비치가 선발 출전한 10경기에서 첼시는 단 2실점만을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보싱와가 선발 출전한 8경기에서 첼시는 무려 8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그 외 늘 푸른 나무처럼 첼시를 지탱하고 있는 주장 존 테리와 부주장 람파드,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 애쉴리 콜, 품격있는 수비의 대명사 히카르두 카르발류, 그리고 수문장 페트르 체흐 등도 첼시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첼시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중대한 일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왕좌를 가리는 경기로 평가받고 있다. 첼시가 어쩌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일전에서 최근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보도록 하자.

[GOAL.com 인기뉴스]
☞ [웹툰] 밀란 vs 레알 맞대결 이모저모
☞ 맨유 게리 네빌 "수비진 안정 급선무"
☞ 레알, 호날두 공백 여파는 어느 정도?
☞ 디 마리아, 1월 이적시장서 맨유 가나
☞ 부상 토레스 '리버풀이냐 월드컵이냐'
☞ 즐라탄 "바르샤 챔스 부진 걱정 안 해"
김현민 기자
-축구를 두배로 즐기는 웹툰이 한자리에!(http://goal.com/kr/news/1063/hit-goalcom)-
-ⓒ전 세계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Most Read News
Ad
Today Hot issue
- [웹툰] 아일랜드, 재경기 가능할까?
55 - [웹툰] 세르비아 평가전 이모저모
50 - [웹툰] '부상병동' 첼시, 해법은 없나
32 - 첼시의 마지막 선택, 아구에로냐 파투냐
22 - [웹툰] 6강 PO 앞둔 감독들의 신경전
18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