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英서 'KING'이었던 티에리 앙리
‘아스날의 킹’으로 군림했던 티에리 앙리가 아스날을 떠나 바르샤로 이적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오랜만에 영국에 돌아온‘킹 티에리’의 인기는 여전했다.
2009. 7. 24. 오전 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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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바르샤와 함께 웸블리 컵 출전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티에리 앙리는 팀에서 가장 바쁜 선수였다. 가벼운 부상으로 웸블리 컵 출장이 불투명한 가운데도 대회 주최측은 앙리를 23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 참석시켰다. 경기에 출장도 하지 않는 선수가 경기 전날 기자 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유가 있었다. 대회 주최측은 앙리와 일대일 인터뷰를 신청한 매체가 무려 50곳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형평성을 위해 앙리를 기자 회견에 참석시켰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약 1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기자 회견에서 앙리는 첫 15분은 스페인 언론, 마지막 15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스페인 진출 2년 만에 앙리는 벌써 원어민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아스날, 빅 4 불안? 우승도 가능
“Welcome back, Thierry (티에리, 영국에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약 15분간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가 시작되자 영국 기자들은 하나같이 티에리 앙리의 영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질문을 시작했다. ‘아스날의 킹’으로 군림했던 앙리의 모습을 기억하는 취재진들은 그를 진심으로 반기는 모습이었다. 영국 기자들의 질문 역시 친정 팀 아스날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몸은 떠났지만 티에리 앙리는 여전히 아스날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스페인에서도 항상 아스날 경기를 보며 응원을 한다고 말했다. 앙리는 “아스날은 여전히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아스날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항상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먼저 팀을 생각한다. 언제나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친정 팀에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냈다.
영국 취재진들이 2009/10 시즌 아스날이 빅 4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힘들지 않겠냐고 묻자 우승도 가능하다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2년 전 내가 팀을 떠났을 때 사람들은 아스날이 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스날은 그 해에 리그 우승을 목전에서 놓쳤다. 아스날은 언제나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 왔다. 이번 시즌 역시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PL ‘투지’ VS 라리가 ‘재미’.. 세리에 A ‘별로’
티에리 앙리는 같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관심을 끌었다. 앙리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 – 199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 1999 ~ 2007), 스페인 프레미라리가 (바르셀로나 – 2007 ~ 현재)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잉글랜드 축구에 대해서 앙리는 ‘투지가 넘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는 그라운드에 나선 순간부터 모든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어느 팀을 상대하든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는 자체가 힘들다. 잉글랜드 축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파이터’ 기질이 꼭 필요하다. 스토크 시티와 경기를 할 경우 상대편 선수들은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린 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수비만 한다. 이를 이겨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스페인 축구는 ‘재미있다’고 답했다. 앙리는 “스페인 축구의 장점은 진정한 축구를 한다는 사실이다”고 운을 뗀 후, “어느 팀이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 프레미라리가 하위팀과 바르셀로나가 만나도 경기 운영 방식은 같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는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적응해 실패한 이탈리아 축구는 여전히 ‘별로’라고 말했다. 앙리는 1999년 1월 유벤투스에 이적한 후 적응에 실패하며 단 8개월 만에 아스날로 팀을 옮긴 바 있다. 그는 “이탈리아 축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곳을 금방 떠난 것도 같은 이유였다”고 고백했다. 유벤투스에서 적응에 실패한 앙리는 AS 모나코 시절 자신을 발굴한 아르센 벵거와 아스날에서 재회한 후 완벽하게 부활했다. 8시즌 동안 총 340경기에 출장해 226골 92어시스트를 기록한 앙리는 진정한 ‘아스날의 킹’이었다.
오랜만에 영국에 돌아온 티에리 앙리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경기 모습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앙리는 토트넘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라파엘 마르케스, 막스웰과 함께 개별 훈련을 했다. 본인 역시 기자 회견에서 “내일 경기 출장은 힘들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팬들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스날 시절의 티에리 앙리 유니폼을 입고 훈련장을 찾은 한 팬은 “앙리가 토트넘전에 출장해 맹활약 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얻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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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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