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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초비상’ 투헬 감독 결국 잔류하나…바이에른 뮌헨 유력 후보에 또 ‘거절’당했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마스 투헬(50·독일) 감독이 조기 사임을 선언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과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새 사령탑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행을 거절했다. 유력 후보로 지목됐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44·이탈리아) 감독도 잔류 의사를 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제 선수, 이 도시, 구단, 팬들을 사랑하기에 브라이튼에 남고 싶다”라며 “이미 팬들에게 제가 행복하다면 구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제 열정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이번 여름 잔류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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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레버쿠젠에 독일 분데스리가 왕좌를 내준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과 결별을 예고했다. 투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후 팀을 떠나기로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을 탐색하며 여러 감독에게 접근했다. 사비 알론소(42·스페인), 율리안 나겔스만(36·독일), 랄프 랑닉(65·독일) 감독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최우선 순위였던 알론소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해 이적설을 잠재웠다. 곧이어 나겔스만 감독과 협상에 들어간 바이에른 뮌헨은 원활하게 협상이 흘러갔지만, 막판 합의를 앞두고 일부 주요 인사들이 반대 의견을 내며 끝내 선임이 무산됐다. 3순위였던 랑닉 감독과는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지만, 랑닉 감독은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남기로 했다.

후보들이 연달아 거절 의사 내비치며 바이에른 뮌헨은 고심에 빠졌다. 여기에 오랫동안 후보로 지켜봤던 데 제르비 감독마저 브라이튼에 남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 바이에른 뮌헨행을 일축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감독을 데려오는 데 난항을 겪는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투헬 감독의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떠올랐다.

애초 투헬 감독은 후보들이 바이에른 뮌헨행을 속속 거절할 때 자신은 팀에 남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그러나 상황이 더욱 악화하자,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 투헬 감독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투헬 감독 역시 공개적으로 잔류 가능성을 알렸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헬 감독은 특정 상황에서 팀에 남을 준비가 됐다. 이 옵션이 이사회에서 100% 제외되지 않았다. 마누엘 노이어(38)와 같은 주요 선수들도 내부적으로 투헬 감독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많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투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조기 사임은 합의된 사항이므로 바꿀 수 없다. 다만 우리도 계약을 맺은 후 조기에 끝내기로 했으니 상호 동의에 따라 모든 계약은 변경할 수 있다. 물론 내 입장은 전과 같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현재 투헬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지속해서 연결되고 있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과 동행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 짐 래트클리프(71·잉글랜드) 구단주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투헬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밖에도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웨스트 햄 역시 투헬 감독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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