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C)Getty Images

‘박용우 풀타임’ 알아인, 알힐랄 꺾고 ACL 결승행…울산 vs 요코하마 승자와 맞붙는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의 강호 알아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인 알힐랄을 꺾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랐다. 알아인의 박용우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결승행에 크게 이바지했다.

알아인은 2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2023-24시즌 ACL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알아인은 2차전에서 패했지만, 합산 스코어에서 알힐랄에 5-4로 앞서며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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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을 힘겹게 꺾은 알아인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ACL 결승에 도달했다. 알아인이 ACL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역대 4번째고, 앞서 2003시즌 ACL 개편 후 첫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가장 최근 결승 진출이었던 2016년에는 전북현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안방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4-2로 승리한 알아인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사우디 원정길에 올랐다. 반대로 알힐랄은 점수 차를 뒤집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전력을 끌어냈다. 이날 알힐랄은 야신 부누(모로코), 주앙 네베스(포르투갈),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세르비아), 말콤(브라질), 살렘 알도사리(사우디)를 모두 내세워 총공세에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페널티 킥이 나오며 알힐랄이 기회를 잡았고, 전반 4분 키커로 나선 네베스가 골망을 흔들며 알힐랄이 이른 시간 득점을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알아인은 전반 12분 박스 안에서 에리크(브라질)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부누 골키퍼를 뚫으며 2차전을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5분 알아인의 수비 과정 중 아흐메드 바르만(UAE)의 헤더가 그대로 골대를 강타하면서 자책골이 나올 뻔했다. 전반전 두 팀은 서로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비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추가시간 11분이 주어진 가운데,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후반전으로 향했다.

후반 6분 알도사리의 오른발 한 방이 알아인의 골문을 열며 알힐랄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후반 14분 박스 근처에서 간결한 연계 플레이를 가져간 알힐랄은 마이클(브라질)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칼리드 에이사(UAE) 골키퍼가 마이클의 슈팅을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알힐랄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알아인을 압박했지만, 알아인이 점수 차를 지키며 ACL 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용우는 90분 동안 주로 후방에서 움직이며 알아인의 수비를 도왔다. 그는 패스 성공 22회(성공률 76%), 걷어내기 13회, 가로채기 3회, 회복 5회, 경합 성공 3회 등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박용우에게 평점 7.2점을 전했는데, 이는 수비진에서 득점을 기록한 에리크(7.4점)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한편 알아인의 결승전 상대는 잠시 후 펼쳐지는 울산 HD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경기에서 결정된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홈팀 울산이 이동경의 득점으로 우위를 점한 가운데, 두 팀은 동아시아 최고 팀이라는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닛산 스타디움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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