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드라마 대본도 이렇게 쓰면 욕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그야말로 '대역전극'이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이 기적을 연출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동시에 독일 분데스리가 '11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7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킹슬리 코망과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1위(21승8무5패·승점 71)로 올라섰고,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71)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 차에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11시즌 연속이다. 그야말로 '뮌헨 천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른 시간 선취골로 앞서갔다. 전반 8분 르로이 사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빠르게 돌파를 시도한 후 패스를 내줬고, 코망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감아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를 몰아 바이에른 뮌헨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44분 세르쥬 나브리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전 경합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공세를 몰아치던 찰나 일격을 맞았다. 후반 33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나브리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최초 판정은 프리킥이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PK)으로 정정됐고, 키커로 나선 데얀 류비치치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바이에른 뮌헨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40분 레온 고레츠카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빼고 마티스 텔과 무시알라를 동시에 투입해 공격 숫자를 더 늘렸다. 그리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무시알라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낮게 깔아 찬 슈팅이 골문 우측 하단 구석에 꽂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남은 시간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고, 결국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같은 시간 도르트문트가 4호 도움을 올린 이재성의 마인츠와 2-2로 비기면서 승점은 같지만, 골득식에서 앞서며 1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개막 3연승 행진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가 이후 4경기 무승의 늪(3무1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다. 그 사이에 선두도 빼앗겼다. 이후 다시 흐름을 되찾았지만, 1월 이후 중요한 결전 때마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지난 3월 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가져갔다. 그러나 사령탑 교체 후로도 확실하게 반등하지 못했고, 자연스레 우승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미끄러진 가운데 극적인 승리까지 더해지면서 11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투헬 감독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미친 오후였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무시알라는 "놀라운 순간이다"면서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