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kay Gundogan Man City GFXGetty/GOAL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지난여름 붙잡지 않아 두고두고 후회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펩 과르디올라(53·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지난여름 계약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 신분으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일카이 귄도안(33·독일)을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귄도안의 부재를 느낀 과르디올라 감독은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붙잡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귄도안의 부재를 크게 느끼고 있다. 귄도안이 미친 영향력과 존재감, 플레이스타일 등을 그리워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여름 귄도안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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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과르디올라 감독은 귄도안의 ‘열렬한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자마자 가장 먼저 영입을 요청한 선수가 귄도안이라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던 시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귄도안을 눈여겨봤고,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영입했다.

귄도안은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매 시즌 핵심 선수로 중용 받았다. 부상 등 별다른 이유가 아닌 이상 꾸준히 선발 출전해 중원을 책임졌다. 특히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주도적인 축구를 추구하고, 또 볼 키핑과 패싱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호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때 귄도안을 무조건 넣을 정도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귄도안을 두고 “항상 공이 어디에 있는지 인지를 하면서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다. 그만큼 똑똑하고, 지혜롭다. 또 멘털도 훌륭하다”며 “처음 맨시티에 합류했을 때부터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매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는 정말 뛰어났고, 그런 활약상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극찬했다.

귄도안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통산 304경기(60골·38도움)를 뛰었다. 이 기간에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4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20~2021시즌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귄도안은 지난여름 맨시티와 7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시티는 계약이 만료된 귄도안에게 계약기간 1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귄도안은 더 많은 계약기간을 보장받길 원했고, 결국 새로운 도전을 추진하면서 이적을 택했다. 도르트문트와 아스널, 파리 생제르맹(PSG)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낸 바르셀로나행을 택했다.

귄도안은 당시 “제가 처음 맨시티에 왔을 때, 많은 꿈을 지닌 홀몸이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가 되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등 모든 꿈을 이룬 채 떠난다”며 “모두가 정말로 그리울 거다. 언제나 맨시티의 일원이라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우리의 유대감은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다.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남긴 채 떠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귄도안을 떠나보낸 후 대체자로 마테오 코바치치(29·독일)와 마테우스 누네스(25·포르투갈)를 동시에 영입했다. 하지만 코바치치와 누네스는 귄도안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과르디올라 감독은 귄도안을 더욱더 그리워하면서, 붙잡지 못한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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