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을 떠나 지로나로 임대 이적한 브리안 힐(23)이 잠재력을 터트렸다. 힐이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자, 지로나는 완전 영입을 고심하고 있다. 지로나는 1,500만 유로(약 226억 원)를 지출하면 힐을 완전히 품을 수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일(한국 시각) “힐을 임대 중인 지로나가 1,500만 유로 상당의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하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라며 “지로나는 힐을 매우 좋은 선수로 여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에서 부진했던 힐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3경기에서 득점 없이 2도움만 기록했다. 왜소한 체격인 힐은 영입 전부터 강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가 떠올랐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에 이어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도 그를 외면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힐이 터무니 없는 플레이를 연발하자, 주장인 손흥민(32)이 그에게 호통하는 장면도 나왔다. 답답하기만 했던 힐이 라리가에서는 정반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로 돌아온 그는 지로나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장점인 드리블과 민첩한 움직임을 통해 지로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라리가 16경기에서 2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미겔 구티에레스(23), 크리스티안 스투아니(38)와 함께 지로나 내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코파 델 레이에서도 1골을 넣었다. 지로나에서 성장을 이룬 힐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골까지 신고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 3위를 차지했던 지로나는 이번 시즌 8위로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힐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지로나는 힐을 완전히 품을지 고민하고 있다. 관건은 이적료인데, 1,500만 유로는 지로나에 있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지로나 역사상 1,500만 유로 이상 지출한 건 지난여름 1,800만 유로(약 272억 원)로 영입한 자세르 아스피리아(21)가 유일하다.
한편, 힐이 토트넘을 떠나 활약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힐은 2023년 친정팀인 세비야로 임대 이적해 반시즌 동안 24경기 출전해 2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해당 시즌에 세비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면서 힐은 우승 커리어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