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이성모 기자 = "나는 메시가 축구 역사상 최고의 '토털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골닷컴 스페인 바르셀로나 담당기자 이그나시 올리바)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에 대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메시의 경기는 하이라이트를 보지 말고 풀경기를 봐야 한다"는 말이 그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하는 그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나는 그 말을 절감함과 동시에 그에 조금 더 덧붙여야 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시의 플레이는 'TV 화면'이 아니라 '직접 경기장'에서 두 눈으로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플레이는 TV 중계화면에 잡히지 않는, 그가 자신에게 볼이 없는 순간에 어떻게 동료들을 지휘하고, 어떻게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지, 어떻게 그의 움직임으로부터 골이 만들어지는지 그 전체를 봐야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팀의 경기를 웸블리 현장에서 지켜본 후 귀가해 하이라이트를 다시 보니, 하이라이트 속 장면들은 현장에서 본 메시의 능력의 절반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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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웸블리에서 리오넬 메시의 커리어 거의 전체를 캄프누에서 다 지켜본 골닷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담당 이그나시 올리바 기자와 만나 메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는 메시를 그 누구보다도 오래 지켜본 사람답게 참으로 절묘하면서도 적절한 표현을 했는데, 메시에 대한 그의 의견은 다음과 같았다.
"오늘 웸블리에서 봤듯이, 리오넬 메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리더쉽과 골을 필요로했고 메시는 팀 동료들을 잘 이끌면서 4-2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에 대한 나의 생각은 변한 적이 없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나는 그를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비교하고 싶다. 메시는 '토털 플레이어'다. 그는 어시스트, 수비, 팀 동료들을 지휘하고, 볼을 운반하는 능력까지 모든 능력을 다 갖추고 있다. 물론, 직접 득점을 하는 능력도 마찬가지다."
나는 올리바 기자가 말한 '토털 플레이어'라는 표현이야말로 리오넬 메시라는 선수를 한마디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축구 현장을 네 시즌 째 취재하면서 두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한 현장을 다녔고 많은 위대한 선수들을 눈 앞에서 봤지만, 한 명의 선수가 팀 전체와 경기 전체에 이날 메시가 보여준 것과 같은 영향력을 미친 경기는 본 적이 없다.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는 능력, 스피드, 수비 공헌도 등 하나의 능력만 따로 보자면 메시의 그것보다 뛰어난 선수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 모든 것을 종합해서 봤을 때 메시의 실력 혹은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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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웸블리에서 이 경기를 본 사람들 중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웸블리 현장에 직접 왔던 잉글랜드 레전드 게리 리네커(그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를 상대로 뛰어본 주인공이기도 하다)는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메시보다 뛰어난 축구 선수가 있었나? 정말로?"라고 트윗을 남겼고, 메시의 경기를 웸블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특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잉글랜드 레전드인 앨런 시어러 역시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골, 기술, 활동량, 태도 등등. 예술가와도 같다"라는 찬사를 내놓기도 했다.
리네커의 말 그대로, 수많은 레전드들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일컫는 메시의 경기를 눈 앞에서 보는 것은 단순한 '행운'을 넘어선 '특권'일지도 모른다. 더 많은 한국의 축구팬들이 너무 늦기 전에, 리네커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길 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