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지난 24일 세비야전에서 바르셀로나 듀오 리오넬 메시(31)와 우스만 뎀벨레(21)가 한 골 세리머니를 보며 일부 팬들은 전설이 된 사진을 떠올렸다.
1970년 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전에서 브라질 전설 펠레(78)가 선제골을 넣고 팀 동료 자이르지뉴(74)의 품에 안겨 오른손 주먹을 흔드는 사진. 이날 개인통산 50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메시도 후반 21분경 뎀벨레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골을 기록한 뒤 뎀벨레에게 안겨 주먹을 번쩍 들었다.
당시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안긴 펠레의 파트너는 온라인·SNS상이 아니라 실제로 ‘소환’됐다. 하루 뒤인 25일 라디오 방송 <세르 카탈루냐>와 인터뷰를 했다.
1960~70년대 브라질의 주전 라이트 윙으로 활약한 자이르지뉴는 “지금은 메시와 뎀벨레의 시대다. 1970년 펠레와 나, 1986년 마라도나와 기타 선수들이 그랬듯, 메시와 뎀벨레, 그리고 네이마르가 현재 축구계를 대표하는 스타”라고 말했다. 뎀벨레를 포함한 이유에 대해 “최고의 선수는 골을 넣을 줄 안다. 뎀벨레는 개성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영리하다. 게다가 골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자이르지뉴는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비교 질문을 받았다. 이번엔 사진 속 주인공들인 펠레와 메시가 비교대상이다. 그는 “진지하게 묻는 건 아닐 거로 생각한다. 펠레는 세계를 3번 제패했다. 반면 메시와 뎀벨레가 이룬 건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메시가 월드컵을 3번 우승하면 그때 그 질문을 던져 달라”며 메시를 축구황제에 견주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펠레는 지난해 12월 ‘Folha de Sao Paulo’와 인터뷰에서 메시와 비교질문을 받고, “한 발로 슛을 하고 한 발로 드리블을 하는 선수가 아니라 양발로 좋은 슈팅을 쏘고 헤더도 잘하는 선수와 나를 비교하라”고 말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뛰어나다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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