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Moon Seon-minKleague

센터백 필요했던 인천, 문선민 전북行으로 급선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18시즌을 통해 일약 K리그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한 문선민의 행선지는 겨울 이적시장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아시안컵 탈락 후 문선민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더 큰 팀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을 했다는 요지의 인터뷰가 시작이었다.

명단 탈락 후 벤투 감독은 문선민과의 면담에서 공간이 많이 나는 역습 상황뿐만 아니라 주도권하는 상황에서도 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시아월드컵에 극적으로 승선하며 축구 인생이 크게 바뀐 문선민은 더 큰 꿈을 꾸며 벤투 감독의 조언을 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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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문선민의 마음가짐과 발언이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달갑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적 선언으로 해석됐다. 문선민에게 향하던 인천 팬들의 긍정 여론이 일순간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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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문선민을 지키는 것이 욘 안데르센 감독의 새 시즌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수의 생각은 달랐고, 여론도 나갈 선수는 이적료 받고 보내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렇게 문선민이 이적시장에 나왔다.

지난 시즌 14골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문선민은 전력 강화를 노리는 팀들에게 매력적인 선수였다. 올 겨울 선수 영입에서 치열한 경쟁 중인 울산과 전북이 앞장섰다. 울산은 올 겨울 검증된 선수 중심으로 전력 보강을 진행 중이다. 문선민 보강은 공격에 확실한 점을 찍을 수 있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자신들을 수 차례 괴롭힌 문선민의 진가를 알고 있었다. 로페즈, 한교원에 변화무쌍한 힘을 실어줄 윙어로 문선민을 원했다.

양팀 다 선수+현금을 제시했다. 인천은 고민 끝에 전북을 택했다. 울산은 공격 옵션을 제안한 반면 전북은 중앙 수비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부노자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에 그와 짝을 맞춘 김대중이 상무로 입대하는 인천으로선 올 겨울 센터백 보강이 가장 중요했다.

전북은 센터백 이재성을 보낼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2017년 이용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울산에서 전북으로 온 이재성은 첫 시즌에는 선발과 대기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활약이 미진했다.

김민혁, 최보경 외에도 주전급 센터백을 1~2명 추가할 예정인 전북은 백업 센터백이 넘쳐났다. 이미 이재성과는 작별을 고심했던 만큼 인천에 트레이드카드로 내놓을 수 있었다. 반면 울산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2선 공격과 미드필더 쪽 선수를 제안했다.

울산과도 접촉했던 인천이지만, 뒤에 온 전북의 제안을 더 높이 샀다. 안데르센 감독도 수준급 센터백을 데려와 줄 것을 요구했다. 이재성은 최근 부임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였다. 부상만 줄인다면 그의 경험과 수비 조율 능력이 부노자와 좋은 조합을 이룰 거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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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문선민의 공백을 적극적으로 메운 것도 변수였다. 일찌감치 대안 마련에 나선 인천은 전남으로부터 허용준을 영입했다. 문선민을 보내고 받는 현금은 허용준 영입에 든 이적료와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2선 공격에 대한 숨통을 튼 인천은 올 겨울 고민이었던 센터백 영입까지 한번에 해소했다. 비용을 최소화 해야 하는 시민구단으로선 최상의 선택이었다.

문선민은 전북 이적이 확정된 15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인천 팬들에게 실망을 준 인터뷰에 대해 사과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올 겨울 K리그 팬들의 이목을 끈 ‘문 사가(Moon Saga)’는 그렇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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