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하노버vs킬에서도 ‘안티 호프’ 걸개 등장...또 경기 중단

[골닷컴] 정재은 기자=

‘안티 호프’가 분데스리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부리그에서도 디트마어 호프에 반항하는 걸개가 등장했다. 또 경기가 중단됐다. 2일 저녁(현지 시각) 2019-20 2.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와 홀슈타인 킬의 맞대결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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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호프’는 분데스리가 1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다. 지난 24라운드에서 총 세 경기가 ‘안티 호프’ 때문에 중단됐다. 서포터즈가 호프를 강하게 비난하는 걸개를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호펜하임과 바이에른 뮌헨의 맞대결에서는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되기도 했다. 바이에른 울트라스는 ‘Hurensohn(개XX)’라고 수위가 높은 비속어를 써놨다. 당시 호프가 경기를 관전 중이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컸다. 

이 이슈가 2부리그까지 퍼졌다. 하노버와 홀슈타인 킬의 맞대결에서다. 하노버 서포터즈석에 호프 얼굴에 총구를 겨냥한 듯한 이미지와 함께 ‘Keine Akzeptanz(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경기 시작 8분 만이었다.

사샤 슈테게만 주심은 즉시 경기를 중단했다. 걸개는 곧 사라졌고, 경기는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경기 후 도니믹 카이저(31, 하노버)는 “이런 모습이 다시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팬들과 함께 동의할 수 있는 답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는 3-1 하노버 승리로 끝났다. 하노버의 선제골 이후 이재성(27, 홀슈타인 킬)이 동점 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하노버가 두 골을 더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바이에른 뮌헨

[볼드] ’안티 호프’ 확산 배경 간단 정리 [/볼드] 

호프는 호펜하임의 스폰서 SAP 설립자다. 억만장자이자 구단의 대주주다. 20년 넘게 호펜하임에 투자하는 중이다. 분데스리가에는 팬들이 구단 지분의 51%를 차지한다는 ‘50+1 룰’이 있다. 외국 자본이나 거대 기업이 아닌 팬이 구단을 소유한다는 전통적인 룰이다. 다만 한 구단에 특정 기업이 20년 이상 투자해온 경우에는 예외다. 그럴 때는 기업이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을 인정한다. 호펜하임이 그런 예에 속한다. 볼프스부르크와 레버쿠젠도 예외 범주에 있다. 

분데스리가 팬들은 이 예외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레드불이라는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하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수직 상승한 라이프치히가 등장한 이후 ‘자본’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 

도르트문트 팬들이 총대를 멨다.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호펜하임 원정 경기에서 호프를 비난하는 걸개를 걸었다. 호프의 얼굴에 총을 겨눈 듯한 이미를 그린 걸개였다. 이후 독일축구협회(DFB)는 2022년 1월까지 도르트문트 원정 팬들은 호펜하임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집단징계(Kollektivstrafen)’를 내렸다. 

그게 ‘안티 호프’ 확산의 결정적 순간이 됐다. DFB는 3년 전 집단징계를 더는 내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은 “경기장 출입을 막거나,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일은 없을 것. 이 정책(집단징계)을 더는 시행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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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DFB가 호프 비난 걸개에 다시 집단징계를 내리니 분데스리가 팬들이 제대로 화가 난 거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원정 팬들이 호펜하임 경기장에서 ‘변한 게 없다, DFB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쓰인 걸개를 걸기도 했다. 

사진=Getty Images, <골닷컴> 데니스 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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