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명수 기자= 한양대 축구부에서 또 하나의 프로선수가 나오리란 소식이다. 행선지는 유럽이 유력하다.
유럽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미드필더 김정현이 유럽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현은 국내외 여러 구단에서 오퍼를 받은 상태이며, 크로아티아 및 세르비아 등지의 동유럽 클럽으로 향하기 직전이다.
당초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다. 김정현은 올해 초 크로아티아 명문이자 루카 모드리치의 친정팀인 디나모 자그레브에 초청된 바 있다. 현지 적응훈련을 겸한 테스트로 유럽행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주변 클럽의 눈길 또한 함께 끌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정이 꼬여버렸다.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계약 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난여름 이적을 한 차례 미룰 수밖에 없었던 김정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대회를 드나드는 두세 개 클럽으로 선택지가 압축된 상황이며, 세부 조건 조율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클럽 이름값도 중요하나, 일단은 출전시간 확보로 본인 값어치를 입증하고 유럽 커리어를 이어나갈 디딤돌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정현은 보인고 시절 이재익(현 벨기에 엔트워프), 황병권(현 수원FC), 신원호(현 감바 오사카) 등과 발 맞추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넓혀나갔고, 최근에는 U-21 대표팀에 발탁돼 김학범 감독의 점검도 받았다.
한양대 선배들의 뒤를 이으리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양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전지훈련 및 프로팀 계약도 적극 장려하는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일본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거쳐 울산 현대에서 우승을 노리는 원두재가 최근 벤투호에 승선했으며, 독일에서 4년간 활약한 서영재가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땀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