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승격을 생각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FC 감독은 30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바라는 승격을 바라보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남은 2경기도 승리하길 원하는 김 감독의 염원이 담긴 메시지였다.
이날 서울 이랜드는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6분 조영광이 페널티 박스 안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전반 37분과 43분엔 각각 김오규와 정재민이 문전 앞에서 때린 헤더슛이 무위에 그쳤다.
서울 이랜드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다잡은 후 다시 몰아붙인 끝에 선제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지웅이 머리로 떨궈주자 문전 앞으로 순식간에 쇄도한 변경준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서울 이랜드는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점 3을 추가했다. 승점 55(16승7무11패)를 쌓은 서울 이랜드는 선두 FC안양(승점 61)과 격차를 다시 2경기 차로 좁히며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김 감독은 “승리를 거둬서 만족한다. 힘들게 이기긴 했지만,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한테 고맙게 생각한다. 경기 전에 이야기했듯 선수들의 의지나 열정이 잘 나타났다”며 “이제 2경기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총평했다.
올 시즌 중요할 때마다 변경준이 득점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많이 성장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피드를 많이 내다보니 체력적인 문제로 많은 시간을 기용하지 못했는데, 오늘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밀함이 더해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시점에서 선수단에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정말 길게만 느껴졌던 시즌이었는데, 이제 2경기만 남았다”고 운을 뗀 뒤 “고생했고, 마지막까지 더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어쨌든 순위가 밑에 있는 팀들은 분명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반면 저희는 승격이라는 큰 동기부여가 있다.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승리로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지만 “현실적으로 2위를 노려야 한다”며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다른 팀들의 결과보단 당장 저희가 남은 2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남은 2경기 쉽지 않겠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