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이 슈팅 기회 자체가 부족하고, 페널티킥 득점이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득점왕 경쟁은 계속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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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가운데 리그에서 13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3위, 득점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시즌 첫 13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고, 국내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대기록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흥민의 득점은 줄고 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12경기 동안 2골밖에 넣지 못했다. 아직 10경기 이상 남았고, 앞선 순위에 있는 선수들과 격차가 크지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봤을 때 득점왕 경쟁에서 조금씩 뒤처지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슈팅 기회가 지나치게 적다는 데에 기인하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슈팅 47회가 전부였다. 득점 순위 1위부터 3위까지 올라 있는 모하메드 살라(80회), 브루노 페르난데스(85회), 해리 케인(87회)와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적은 수치다. 그러나 그는 13골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슈팅 대비 득점률로 따지면 27.6%에 해당한다. 살라(21.2%), 브루노(17.6%), 케인(16%)보다 높은 수치다.
비단 슈팅 대비 득점률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기대 득점(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서도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기대 득점이 8.42골에 불과하지만, 그보다 약 5골이나 더 많은 골을 넣었다. 반면 살라와 브루노는 기대 득점보다 약 3골만 많고, 케인은 약 2골이 더 많다.
이런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도 없다는 점이 더 놀랍다. 살라(6골), 브루노(8골), 케인(3골)은 각 팀의 전담 키커로서 페널티킥 득점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온전히 오픈 플레이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보다 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순도 높은 득점력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동료들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손흥민의 장점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슈팅을 더 많이 시도했더라면 자연스레 득점도 증가했을 테지만 손흥민은 전방에서 홀로 분투하는 시간이 길었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 시즌 리그 최다 득점까지 2골만 남겨두고 있으며, 득점왕에 도전하는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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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히 통계상으로만 모든 걸 판단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슈팅 대비 고득점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슈팅 기회 자체가 확연하게 적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남은 경기에서 슈팅 기회를 더 가져갈 수 있는 전술적 변화와 동료들의 도움이 요구된다. 손흥민이 악조건에서 벗어나 득점왕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