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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 쿨루셉스키, 유벤투스가 영입한 이유 입증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 이적이 일찌감치 확정된 파르마 에이스 데얀 쿨루셉스키가 브레시아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파르마가 스타디오 마리오 리가몬티 원정에서 열린 브레시아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36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그 중심엔 바로 쿨루셉스키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쿨루셉스키는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팀의 에이스답게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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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의 기록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파르마가 기록한 전체 슈팅은 14회였다. 이 중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슈팅과 4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면서 9개의 슈팅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그 외 2번의 슈팅에선 기점이 되는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즉 총 14번의 슈팅 중 11번의 슈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파울 밖에 없어보였다. 당연히 파울을 얻어낸 횟수 역시 3회로 가장 많았다. 시종일관 브레시아 선수들에게 골칫거리로 작용한 쿨루셉스키인 것이다.

더 놀라운 건 그가 측면 공격수임에도 볼터치에서 79회로 중앙 수비수 카스트리오트 데르마쿠(80회)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역시 87%로 준수한 편이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패스는 중앙에서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파르마 선수들이 공격 시 일단 쿨루셉스키에게 패스부터 주고 시작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결국 쿨루셉스키의 발에서 2골이 모두 터져나왔다. 먼저 58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르비뉴의 전진 패스를 받은 그는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정교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공격에 가세한 측면 수비수 마테오 다르미안이 골문 앞에서 가볍게 빈 골대에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파르마는 62분경 브레시아 중앙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세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쥐세페 페첼라의 스로인을 루카 실리가르디가 뒤로 내준 걸 쿨루셉스키가 잡아선 먼포스트 상단 구석에 박히는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대로 경기는 2-1, 파르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쿨루셉스키는 브레시아전에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이번 시즌 세리에A 4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골과 도움을 동시에 달성한 경기 수만 놓고 보면 세리에A 전체 선수들 중 라치오 간판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6경기)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쿨루셉스키는 이제 만 20세의 어린 선수로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아탈란타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 3경기에 출전하면서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낸 그는 이번 시즌 파르마로 임대를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실상의 데뷔 시즌에 그는 세리에A 17라운드까지 4골 6도움을 올리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에 유벤투스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그를 이적료 3,500만 유로(한화 약 488억)에 옵션 900만 유로(한화 약 126억)이 추가된 금액으로 영입하기에 이르렀다(이번 시즌 종료까지 파르마와 임대 계약을 체결 중에 있었기에 2020/21 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뛸 수 있다). 옵션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가정 하에서 그의 이적료는 4,400만 유로(한화 약 614억)에 달한다. 아무리 그가 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는 하더라도 이제 반시즌 정도 밖에 뛰지 않은 선수에겐 상당히 파격적인 이적료였다.

다소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도 있었으나 그는 후반기에도 준수한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전반기 활약이 반짝이 아님을 입증해냈다. 2020년 들어서도 세리에A 17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린 것. 도움은 살짝 줄어들었으나 대신 골이 늘어난 형세다.

더 놀라운 건 그가 다방면에서 능력을 보여준다는 데에 있다. 그는 이번 시즌 9골 8도움으로 골과 도움에 모두 능한 모습이다. 팀 내 득점은 공격수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11골) 다음으로 많고, 도움은 팀 내 2위인 야스민 쿠르티치(4도움)보다 2배가 더 많다. 세리에A 전체로 놓고 보더라도 도움에 있어선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는 쿨루셉스키이다.

이에 더해 그는 키패스와 드리블 돌파 성공을 모두 정확하게 73회씩 기록하고 있다. 드리블 돌파 성공에 있어선 세리에A 전체에서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키패스 역시 5위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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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는 활동량에 있어서도 경기당 평균 11.56km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활동량에 있어선 세리에A에서 최고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테르 핵심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12.23km) 다음 가는 수치이다. 왕성하게 뛰면서 고효율을 뽑아내고 있는 쿨루셉스키인 것이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의 공격에 있어 아쉬운 점은 바로 오른쪽 측면 공격에 있다. 왼쪽 측면 공격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고, 최전방엔 이번 시즌 들어 한 단계 발전한 파울로 디발라는 물론 베테랑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오른쪽 측면에선 더글라스 코스타가 잦은 부상으로 고전(23경기 1골 4도움)하고 있는 데다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는 득점 생산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약점(26경기 1도움)을 노출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쿨루셉스키가 2020/21 시즌부터 유벤투스 오른쪽 측면 공격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이제 2경기만 더 뛰면 그는 파르마와 완전히 작별을 고하게 된다. 이 2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면 두 자릿수 골이 가능하고, 2도움을 추가하면 두 자릿수 도움까지 달성하게 된다. 그가 파르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유벤투스에 합류하길 기대해본다.


# 2019/20 세리에A 도움 TOP 5

1위 알레한드로 고메스(아탈란타): 16도움
2위 루이스 알베르토(라치오): 15도움
3위 로렌초 펠레그리니(로마): 9도움
4위 데얀 쿨루셉스키(파르마): 8도움
4위 알렉시스 산체스(인테르): 8도움
4위 로빈 고젠스(아탈란타): 8도움
4위 하칸 찰하노글루(밀란): 8도움
4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8도움


# 2019/20 세리에A 드리블 성공 TOP 5

1위 제레미 보가(사수올로): 132개
2위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피오렌티나): 92개
3위 데얀 쿨루셉스키(파르마): 73개
4위 루이스 알베르토(라치오): 70개
4위 세코 포파나(우디네세): 70개


# 2019/20 세리에A 키패스 TOP 5

1위 알레한드로 고메스(아탈란타): 100개
2위 루이스 알베르토(라치오): 94개
3위 로렌초 인시녜(나폴리): 83개
4위 에릭 풀가르(피오렌티나): 76개
5위 데얀 쿨루셉스키(파리마): 73개


# 2019/20 세리에A 활동량 TOP 5

1위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인테르): 12.23km
2위 데얀 쿨루셉스키(파르마): 11.56km
3위 모르텐 토르스비(삼프도리아): 11.55km
4위 에릭 풀가르(피오렌티나): 11.44km
5위 다비데 파라오니(엘라스 베로나): 11.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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