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공격수 카림 벤제마(35)가 다음 시즌도 동행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최근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제안받으면서 이별을 고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왔지만, 당장은 떠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일(한국시간) "벤제마는 올여름 100% 잔류할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내년에 계약이 만료된 후 영예로운 방식으로 이별하길 원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벤제마는 지난 2009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공격수다. 한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의 그늘에 가려졌지만, 꾸준하게 활약한 그는 지금까지 통산 647경기 동안 353골 165도움을 올리면서 주포로서 맹활약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5위와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 기간에 벤제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5회 등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동시에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등 개인상도 수 차례 수상했다. 그야말로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다.
이런 벤제마는 최근 알이티하드로부터 두 시즌 동안 무려 2억 유로(약 2,850억 원)의 연봉을 제안을 받자 14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을 고민했다. 특히 거액의 연봉뿐 아니라 초상권에 대한 권리를 모두 양도받고, 또 각종 광고와 그의 이름으로 자녀들을 위한 학교 설립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안받으면서 마음이 흔들렸다.
벤제마는 그러나 "현실은 인터넷, 온라인에서 말하는 것들과 전혀 다르다"면서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이곳에서 훈련하고 뛸 것"이라며 올여름 이적이 아닌 잔류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플로렌티노 페레즈(76·스페인) 회장은 곧바로 계약 연장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