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2023년 인도네시아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2021년에 개최되어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기됐다. 개최지도 페루였다가 자연재해가 잇달아 겹쳐 박탈되면서 변경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국가 대항전인 U-17 월드컵은 1985년에 시작돼 그동안 홀수 해마다 개최되어 왔다. 초창기에는 본선 진출국이 16개국이었다가 2007년부터 24개국으로 확대됐다. 초대 챔피언인 나이지리아는 역대 최다 우승국(5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본선에 7회(1987, 2003, 2007, 2009, 2015, 2019, 2023) 진출했다. 최고 성적은 8강(1987, 2009, 2019)이다. 대회별로 대표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지금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선수들이 꽤 있다.
우선 1987년 캐나다에서 열렸던 대회를 살펴보면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 ‘날쌘돌이’ 서정원, ‘노테우스’ 노정윤, ‘비운의 천재’ 김병수가 뛰었다. 신태용이 조별리그 3경기 동안 2골을 뽑아내는 등 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코트디부아르와 1-1 무승부를 거둔 후 에콰도르에 0-1로 패했지만, 미국을 4-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탈리아에 0-2로 패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그 뒤로 번번이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3년 핀란드 대회에서 무려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지금도 대구FC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용래, 또 ‘영록바’로 불리며 차세대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던 신영록이 출전했다. K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던 양동현과 정인환, 한동원 등도 있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미국에 1-6으로 대패했고, 이어지는 스페인과 맞대결에서도 다비드 실바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최종전에서 시에라리온을 3-2로 잡으면서 다행히도 전패 탈락은 모면했다.
4년의 시간이 흘러 2007년,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대회에선 김승규와 오재석, 윤빛가람, 윤석영, 한국영 등이 뛰었다. 이들은 이후로도 연령별 축구대표팀을 거쳐 성인 축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현재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면서 각자 소속팀에서 고참 역할을 맡고 있다.
당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페루에 0-1로 패한 데에 이어, 코스타리카에 0-2로 패했다. 3차전에서 토고를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 희망을 품었지만, 조 3위간 경쟁에서 득실 차에서 밀려 끝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참가한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는 현재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전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이 축구 팬들에게 처음 알려졌다. 당시 손흥민뿐 아니라 김진수와 윤일록, 이종호 등 1992년생들이 주축이 되어 활약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를 3-1로 꺾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탈리아에 1-2로 패했지만, 최종전에서 알제리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선 멕시코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나 1-3으로 패했다. 당시 손흥민은 5경기 동안 3골을 넣었다.
2011년 멕시코 대회와 2013년 UAE 대회에 연속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2015년 칠레 대회에서는 김진야와 오세훈, 윤종규, 이상민, 이승우, 이승모가 뛰었다. 특히 당시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뛰던 이승우가 발탁되면서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2차전에서는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골로 기니를 1-0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잉글랜드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16강에서 벨기에를 만나 0-2로 패했다.
2019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2002년생이 주축을 이룬 한일 월드컵 세대의 무대였다. 김용학과 엄지성, 이태석, 이한범, 정상빈, 홍윤상 등이 뽑혔다. 이들은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미래로 평가받는 유망주들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첫 경기에서 아이티를 2-1로 꺾었지만, 프랑스에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칠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앙골라를 1-0으로 제압했지만, 8강에서 멕시코를 만나 0-1로 패하면서 대회를 마쳤다.